관객이 전혀 없었던 자동차 레이싱 경기장이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프로 레이서가 아닌 일반인이 클릭과 포르테쿱에 레이싱에 필요한 아주 약간의 개조를 동일한 조건으로 겨루는 ‘스피드페스티벌’이라는 자동차 경주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레이싱 팀을 꾸릴 필요가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저예산 레이스라는 점에서 국내 레이싱 경기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선수들이 활동하는 레이스인데요. 여기서 실력을 쌓아 프로로 나가는 선수들도 몇 있을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이바지 하는 레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피드 페스티벌에는 관객이 없었습니다. 잘해야 친지 가족, 친구뿐이죠. 선수보다 관람객이 없는 황당한 경기가 펼쳐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관중석에서 서있는 진행요원이란 그 존재에 의미가 없어졌고, 실제로 관중석 분위기는 매우 썰렁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가 SF(스피드 페스티벌) 드라이빙 캠프라는 괜찮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경기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2010년 스피드 페스티벌 1전 때부터 시작한 고객 이벤트입니다. 물론 이번에 펼쳐진 2전에서도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였죠. 홈페이지로 이벤트에 당첨된 일부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 고급 식사 제공, 슬라럼/라인체인지 드라이빙 체험, 택시 드라이빙 체험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해줌으로써 혹 레이싱 경기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일지라도 스피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SF 드라이빙 캠프는 평소에 레이싱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레이싱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실제로 우연한 기회를 만나 SF 드라이빙 캠프에 참여해보니, 운전에 대한 관심이나 능력에서 부족하다 평하는 여성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았고, 연인이나 가족단위가 많았고 노부부 등 소위 자동차에 미친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대다수였다는 점에서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물론 반응도 좋았죠. 특히 슬라럼이나 라인체인지에선 운전에 대한 좋은 교육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택시드라이빙은 마치 놀이기구를 탈 때의 쾌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일반인들도 레이싱을 구경하려고 적극적인 모습도 많이 비춰졌었죠.
물론 이번 행사는 일부 고객만 참여한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동호회인들도 초청받았습니다. 일요일에만 초청받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차량을 직접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을 무료로 달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사실 서킷 이용료가 태백레이싱파크 기준 20분에 35,000원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경기 중간 중간 쉴 때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벤트는 동호회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실제 후기 같은 글에서도 이번 이벤트에서 “잘 즐겼다.”라는 내용도 많았고요.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준비한 SF 드라이빙 스쿨이라는 행사는 아주 잘 된 행사이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프로 자동차 레이스를 봐도 관중석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의 경우 관중석에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없고 류시원 선수를 보러 온 일본인들로 모여 있죠. 그런 면으로 볼 때 국내 레이싱 경기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관중입니다. 사실 관중도 있고 관심을 받아야 투자도 이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솔직한 심정으로 자동차로 돈을 벌어온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자동차 레이싱의 발전에 대한 노력은 단순히 무료 봉사 차원이 아닌 홍보효과와 고객 확보 측면이라는 면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봤을 때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이런 식으로 일반인들이 레이싱에 관심을 갖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차도 앞으로 더 범위를 확대하고 발전시켜야할 필요성이 엿보이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동차 레이싱 관람에 안 될 것 같다고요? 지난 10월 22일에서 24일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던, 심지어 자동차 마니아들조차 기대해지 않았던 F1 코리아그랑프리가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되었고, ‘자동차 레이싱’이라하면 무조건 인상 쓰고 바라봤던 우리나라에서 10만 관중들이 그것도 빗속에서 떨어가며 직접 관람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자동차 레이싱을 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오직 레이싱에 대한 거리감만 컸을 뿐이죠. 이런 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연결 시켜준다면 앞으로 ‘국내 자동차 레이싱 관심 부족’도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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