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테쿱 2.0, 그 중에서도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만나봤습니다.
과거 쿠페라 하면 부잣집 도련님의 전유물이었지만, 티뷰론, 투스카니 등 저렴한 국산 쿠페가 출시하면서 국내 쿠페 시장도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속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가 ‘GT카’라는 컨셉으로 사이즈가 커지고 가격도 상승하여 너무 멀어졌는데요.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기아에서 포르테의 쿠페 버전인 포르테쿱을 내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티한 외관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죠.
그리고 운전면허 소지여부를 의심 받을 정도로 젊은(그게 아닌가요?) 저도 포르테쿱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쩌면 자동차 마니아인 저에게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이번 포르테쿱은 1.6엔진이 GDI로 변경되면서, 2.0의 변속기도 4단 오토에서 6단으로 바뀌어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그럼 새로운 포르테쿱은 얼마나 바뀌었고,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지금 당장 살펴봅시다.
Exterior

최근 기아차가 그렇듯 포르테쿱의 디자인 만족도는 무척이나 높습니다.
포르테쿱은 포르테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를 꾀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로 공유하는 부품이 몇 가지 안 될 정도로 많이 달라졌는데요. 특히 가장 큰 인상을 주는 범퍼 디자인은 마치 벤츠 AMG를 연상시킬 정도로 떡 벌어져 있으며, 사이드 휀더도 더 부풀어져 차가 납작해진 인상을 줍니다.
이와 함께 뒷모습은 포르테와 같은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히 바꿔 깔끔하게 탈바꿈하였고, 여기에 리어 디뷰저와 돌출형 머플러를 부착하여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 또한 포르테쿱에는 크롬 대신 고광택 블랙 색상으로 칠하고, 이 블랙 색상을 범퍼에도 칠하여 스포티한 멋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준중형차로써는 다소 큰 배기량인 2.0 모델에는 그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차별화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구체적으로 사이드미러를 블랙으로 칠하고, ‘쿱’ 엠블럼에 붉은 악센트를 줘서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럼 2011년 신형으로 오면서는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요?
기존 디자인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그 변화는 미미합니다. 그래도 눈의 띄는 거라면 최근 트렌드에 맞춰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보조방향지시등을 LED로 바꾼 점으로 디자인도 샤프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여기에 블랙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블랙컬러 사이드미러에 묻혀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이외에도 리어램프도 LED로 바뀌었는데 제가 탄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LED 리어램프는 레드 스페셜 옵션이기 때문인데요. 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사실 앞으로 욕심 내야할 것이 많습니다.)
Interior

그에 반해 인테리어는 기존 포르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포르테 세단과 거의 동일합니다. 대시보드 디자인, 계기판, 붉은색 조명, 메탈 장식과 손 때 잘 묻는 피아노 블랙 광택 장식 등 모두 포르테에 있던 그대로이죠. 오직 다른 점이라면 알루미늄 장식 페달하고 붉은 터치가 들어간 매트 밖에 없습니다.
계기판도 마찬가지로 포르테와 동일합니다. 역시 기아가 쓰는 3분리 실린더형상이고, 밝은 붉은 색 조명으로 마무리하여 시인성이 무척 좋습니다. 다만 단 색깔의 트립컴퓨터가 조금은 심심해 보입니다. 요즘은 풀컬러 LCD 트립컴퓨터도 많은데 말이죠. 하지만 평균연비, 순간연비, 주행거리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그걸 그림으로 표기하기도 하니 정보 제공능력에 대해선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편 초기 포르테의 인테리어 품질은 별로였는데, 포르테쿱에선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조수석 대시보드 일부분에 단단한 플라스틱 대신 부드러운 우레탄으로 마무리했는데 안전에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안 보이는 부분의 마무리는 아직 반성의 여지가 보입니다.

포르테쿱의 시트는 꽤나 본격적인 버킷시트가 달려 있습니다.
투스카니도 그랬듯이 현대가 만드는 버킷시트는 의외로 괜찮습니다. 사실 가죽이 울고 있는 모습은 품질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좌우에 있는 딱딱한 지지대가 강한 코너링 시에도 운전자를 잘 잡아줘 기능성에서 훌륭합니다. 그러면서도 진동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아 승차감도 괜찮은 것도 장점이죠. 물론 쿠션감이 없어서 장거리 주행을 하면 다른 차보단 피곤하긴 합니다. 시트 포지션 조절은 당연히 수동이며 높이 조절이 있어 낮은 시트로 인한 좁아진 시야 확보를 보상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요추받침 조절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인가요? 또한 조수석 시트에는 바로 접을 수 있는 레버를 달아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기 편리합니다.
한편 제가 탄 차는 붉은 스터치가 있는 인조가죽과 직물이 섞여 있는 기본형 시트입니다. 그래도 나름 붉은 실을 더해 멋을 더하고 있는데요. 레드스페셜 옵션을 선택하면 올 가죽시트와 붉은 색으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기본 시트의 품질이 나쁜 것도 아니며, 이 시트도 열선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굳이 올 가죽으로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포르테쿱에게 중요한 운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일단 운전 시야는 초보자들에겐 부담스러울 만큼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시트 포지션이 낮거니와 리어 윈도우도 많이 기울어 있고, 리어 창문도 작은 쿠페라는 특성 때문인데요. 어차피 포르테쿱을 산 사람들은 이런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또한 이를 보상하기 위해 사이드미러 크기도 적당하고, 후방감지센서로 보충한 구성 했으니 말이죠. 물론 요즘은 소형차에도 후방카메라가 달리는 시대이니 놀랄 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운전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괜찮습니다. 스포츠카 같이 낮은 시트 포지션은 주차가 아닌 운전 중에선 만족스러우며, 각종 버튼간의 거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수동 에어컨은 버튼이 로터리 방식으로 사용하기 좋고, 와이퍼는 레인센서가 없기 때문에 오토모드를 지원하지 않으며, 작동 방식도 위로 당기면 한번 작동, 아래로 당기면 단계별 작동으로 뒤바뀌어 있습니다. 그러나 와이퍼 각도조절은 다이얼 방식으로 여전히 같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아무래도 쿠페를 처음 시승하다보니 도어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졌는데, 어린 애나 생각 없는 친구들을 태우면 문이 거덜 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행히 보도블록에 부딪치는 위치는 아니지만 몰딩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실내에서 사용할 때에는 따로 그립 도어 핸들을 마련하여 괜찮았습니다. 다만 뒤로 도망간 B필러에 붙은 안전띠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데 벨트를 살짝 앞으로 끄집어 내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포르테쿱에는 제네시스 쿠페처럼 창틀이 없는 도어이지만 유리가 살짝 내려가고 올라가진 않습니다.

포르테쿱은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납공간이 괜찮았습니다.
쿠페라고 수납공간이 나쁘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포르테쿱의 수납공간도 포르테만큼 좋습니다. 당연 센터콘솔도 넓고 쿠션도 깔려 있습니다. 또한 USB 포트 주변에도 공간을 마련하여 각종 물건들을 놓기 편합니다. 다만 글러브 박스는 공간 자체는 넓은데 완전 통짜 플라스틱 그대로인데다가, 스토퍼도 없어 열면 툭 떨어지는 구성은 2천만원짜리 차량에는 걸맞지 않네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아의 인테리어 마무리에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포르테쿱 역시 다른 차와 같이 컵홀더는 2개가 마련되어 있지만 정작 컵을 놓는 데 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컵홀더 공간 자체에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요, 다만 그 자리에 컵 모양 재떨이와 동전함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저야 담배를 안태우니 재떨이는 집에 놓고 다니면 되지만, 동전함은 동전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어 버릴 수가 없네요. 물론 도어에도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앞서 도어가 무척 크다고 했는데, 도어 수납공간은 세단과 동일합니다. 조금 더 키워도 공간을 활용하기엔 좋을 텐데 말이죠. 참고로 진짜 컵홀더는 도어에 있습니다.

놀랍게도 뒷좌석 공간이 사람이 탈만큼 쓸모 있습니다.
솔직히 이 차를 타기 전까지 포르테쿱 뒷좌석에는 들어가기도 싫었습니다. 그냥 밖에서 보기에 너무 비좁아 보이고 답답해 보였거든요. 그런 심리 때문에 어차피 쓸 일도 없겠다싶어 비닐도 뜯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것도 막상 치우려면 일입니다. 새 차 뽑아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죠?)
하지만 우연히 사진 촬영을 위해 들어가 보니 은근 넓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다른 사람에게 핸들을 맡기고 직접 타보기도 했는데요. 의외로 괜찮습니다. 헤드룸은 약간 부족했지만, 레그룸은 경차만큼이나 넓었으니까요. 물론 시야는 답답하고 타기 편안한 건 아니지만, 어린이들은 편하게 탈 수 있을 정도이며, 성인도 잠깐 타는 정도라면 괴롭지 않을 정도입니다.

트렁크는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일단 트렁크를 열고 싶어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봤더니 잘 안 열렸습니다. 안 그래도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트렁크 열림 버튼이나 손잡이 사라진 상태인데 말이죠. 결국 운전석에 가서 케이블 방식의 레버를 잡아당기니 마지못해 열립니다. 반대로 트렁크를 닫으려고 살짝 내리면 ‘통~’하고 튀어 오릅니다. 이건 ‘문제’라고 봐도 되겠죠?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트렁크 잠금장치의 위치가 미묘하게 빗겨나갔기 때문으로 신경 써서 닫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대충 닫으면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은 많은 포르테쿱 오너들 사이에서 불만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서 개선 상품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트렁크는 해치백처럼 리어윈도우와 함께 열리는 게 아니라 세단처럼 뚜껑 부분만 열리는 방식이라서 입구가 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많은 짐칸을 요구하는 차량은 아닌지라 공간에 대해선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트렁크 마무리도 철판을 다 드러내고 있지만 이 차의 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딱 그 정도이고요. 다만 뒷좌석 같은 경우엔 승차보단 짐칸으로써 효율성이 높은데 6:4 폴딩이 옵션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것도 레드스페셜 패키지에 들어있죠.
Engine

1.2톤 경량과 158마력 2.0엔진의 조합은 호쾌함 그 자체입니다.
솔직히 저도 포르테쿱을 타보기 전까지는 같은 세타2엔진의 쏘나타도 165마력이었고, 1.6GDI가 140마력까지 쑥 올라왔기 때문에 158마력은 조금 부족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타보니 가벼운 무게와 넉넉한 배기량은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으며 출력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가속력도 훌륭해 자동변속기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은 8~9초 사이로 쏘나타 F24GDI와 비슷하게 가속했으며, 그 이상은 쏘나타보다 빠른 시간 안에 160km/h까지 도달하였고 180km/h까진 꾸준히 밀어줬습니다. 물론 마음먹기에 따라 190km/h까진 밀어 붙어볼 수 있는데 더 이상은 무서워서 달려보진 못했는데요. 오히려 필요한 건 파워가 아니라 주행안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뛰어난 성능이 엔진의 세팅이 달라져서 만들어진 것이라곤 보기 어렵습니다.
포르테쿱은 분명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지만, 그것이 엔진의 어떠한 변화에서 나왔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포르테쿱 역시 여전히 세타엔진 특유의 사나운 회전감각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RPM 범위의 변화도 없습니다. 물론 전RPM에 거쳐 완만하게 나오는 토크 세팅도 비슷한데, 사실 이미 오버출력인 포르테쿱에서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닙니다.
역시 초반 반응 집중형의 악셀과 반응 느린 전자식 스로틀의 부조화도 여전합니다. 요즘 차에 필수적으로 달리는 전자식 스로틀은 전기적 신호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악셀 반응이 느리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포르테쿱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운전자들은 악셀 반응이 없으면 더 깊게 밟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악셀 답력을 초기작동이 집중시킨 바람에, 차가 어느 순간 튀어나가는 불편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포르테쿱이라면 전자식 스로틀의 반응 성능을 향상시켜야하지 않을까요?
Transmission

포르테쿱에는 현대가 새로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포르테쿱 소비자들의 불만은 4단 자동변속기였습니다. 그래서 포르테 시리즈에 GDI엔진을 선보이면서, 2.0에는 자존심과 불만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6단 수동/자동변속기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티내고 싶었는지 기어레버도 가죽노브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기아차에는 전차종에 걸쳐 자동변속기에 가죽노브로 교체하고 있는데, 스텝게이트 방식의 현대와 패밀리 룩을 구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바꾸다보니 그 마무리는 섬세하지 못해 작동에서 문제가 있었는데요.
분명 기어를 수동모드에 놓고 +로 넣을 때는 기어를 넣는 느낌이 확실하며 절도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로 넣을 때는 가죽이 씹히는 느낌이 나고 기어변속도 잘 이뤄지지 못합니다. 물론 포르테쿱에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있는 패들쉬프트가 대체할 수 있지만, 멀쩡한 기어레버의 수동모드가 쓸모없어져 버린 건 ‘문제’ 아닌가요?

변속 세팅은 기존 6단 자동변속기보단 스포티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일단 D에서 기어반응은 쏘나타 등 다른 현대 6단변속기 차량과 비슷합니다. 변속 충격 없이 고단으로 빠르게 변속하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죠. 그러나 여전히 직결감은 떨어져 악셀을 땠다 붙였다 할 때 토크컨버터가 따라가지 못하고, 기어도 어디에 들어갈지 몰라 중립상태에서 ‘붕붕’거립니다.
한편 D모드에서 패들쉬프트를 통해 기어를 변속하면 변속반응이 빨라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변속합니다. 변속 속도에도 아쉬움은 없는데요. 대신 D모드로 전환도 빨라 스포츠용으론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땐 D에서 우측으로 이동하여 수동모드를 사용하면 D모드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패들쉬프트를 통해 변속할 수 있으며, 엔진브레이크를 4,000rpm이상 사용할 수 없었던 현대차와 달리 포르테쿱은 그 이상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강제 변속에 대한 범위가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수동모드에 놔도 전혀 기다림 없이 기어를 변속시켜버리며, 강한 엔진브레이크에선 거부하는 모습은 볼 때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그럼 반대로 연비라는 측면에선 어떨까요? 포르테의 6단 자동변속기는 연비형 세팅입니다.
특히 6단 기어비가 일반 승용차처럼 낮아서 100km/h에서 2,000rpm을 찍습니다. 더군다나 공차중량은 가볍기까지 하죠. 그래서 2.0임에도 불구하고 정체와 가속 테스트를 병행한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13.9km/L을 발휘했고, 꽉 막힌 시내에서도 8km/h의 납득이 가는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혹시 연비를 도와주는 장치가 있었냐고요? 아닙니다. 포르테쿱 2.0에는 자동차 스스로가 연료를 아끼는 액티브 에코 기능이 없습니다. (오직 GDI 모델만 탑재) 단 자동변속기에 한해서 그냥 램프의 색깔로 연비가이드를 알려주는 경제운전 안내기능만 있을 뿐이죠. 그마저도 트립컴퓨터에 순간연비 창을 키면 꺼져버리는 지라 별 득은 보지 못했습니다.
NVH
포르테쿱에서 소음 차단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음재가 별로 없습니다. 최근 포르테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용하면서 휠 하우스 부분에 플라스틱으로 된 방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포르테쿱은 여전히 철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구성만 보면 차가 허술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부식 방청은 잘 해놔서 휠 하우스뿐만 아니라, 사이드스커트에도 방청재가 발라져 있습니다. 기아가 차량 부식으로 곤욕을 치룬지라 개선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 덕에 아주 시끄러운 편도 아닙니다.
한편 소리를 강조하기 위해 배기 머플러도 새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비록 큰 소리는 아니지만, 은은한 중저음을 발산하며 운전자를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대신 1500rpm 부근에서 약간의 부밍음은 감수해야합니다. 물론 감수할 만한 사람들이 구입하겠죠?
Steering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포르테와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가 전혀 고급스럽지 않아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스티어링 휠의 가죽은 예상보단 괜찮습니다. 조금 딱딱하긴 한데 감촉이 나쁘진 않았고, 특히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오디오 버튼이 레버 방식이라서 오히려 대시보드에 붙은 버튼보다 사용에 편리했습니다.
그러나 텔레스코픽(앞뒤 거리조절) 기능이 옵션이라는 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이것마저도 레드스페셜 패키지 옵션인데요. (혹시 몇 번 이야기 했죠?) 주행성능이 강조되는 차라면 당연히 전 차종 기본으로 구성하고 있어야 할 기능 아닌가요?
파워스티어링 휠 시스템은 MDPS(전기모터방식 파워스티어링 휠)입니다. 이 방식은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에 좋지만, 위화감이 많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포르테쿱의 경우 세단보단 스티어링 휠을 무겁게 세팅하여 섬세한 조절이 가능하지만 유격이 있고 반응이 빠른 편은 아닙니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죠.
한편 MDPS에는 속도감응형 기능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에 따라 무게감의 변화가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포르테쿱은 약간 무거운 상태이기 때문에 고속에선 확실히 무거운 감은 있습니다. 다만 고속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줄였을 때 빨리 대응하지 못하고 잠깐 동안은 여전히 무거운 상태로 있는데, 일반적으로 브레이킹 시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위험한 상황을 만든다는 점에서 굳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Suspension

딱딱한 서스펜션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승차감이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포르테쿱에게는 승차감보다 스포티한 성능을 요구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잔진동을 잘 걸러내 승차감이 좋았습니다. 물론 서스펜션이 부드럽지도 않고 길이도 짧아, 코너링 등 차량 움직임 시 피칭이나 롤링(앞뒤나 좌우로 쏠림)이 크지 않으며 요철에서 출렁거림도 없습니다. 대신 큰 요철은 걸러내지 못하고 차가 통통 튀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고속 안전성은 별로입니다. 사실 반듯한 도로에선 오히려 다른 현대, 기아차보다 좋은 수준이긴 한데, 큰 요철을 만나면 차가 튀기 때문에 착지 후 미세한 조작을 통해 자세를 잡아야 합니다. 또한 고속 코너링을 탈 때에도 차량 앞뒤가 따로 노는 기분도 강한데요. 어차피 가벼운 포르테쿱에서 고속 안전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160km/h는 쉽게 도달하는 엔진의 능력을 생각했을 때 아쉬울 뿐입니다.

코너링 스타일은 오버스티어 성향에 가까우며, 차가 더 가뿐하게 느껴집니다.
포르테쿱의 서스펜션 특성 상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코너링 성능 한계도 높고 차도 가뿐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와인딩 같이 저속으로 꼬불꼬불한 길에선 재밌게 탈 수 있는데요. 자세가 안정적이다보니 확실히 VDC 개입도 늦습니다.
한편 포르테쿱의 한계점에서 움직임은 언더스티어(원하는 방향보다 바깥쪽으로 나가는 현상)보단 오버스티어(원하는 방향보다 더 안쪽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이는 마치 차가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펀 드라이빙에는 좋습니다.
다만 이런 세팅이 차량 한계를 느끼기 어려워 갑자기 위험 상황을 만날 수도 있는데요. 운전 실력은 별로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감만 넘치는 젊은 친구들이 함부로 몰았다가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VDC를 모두 기본으로 장착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나름 현명한 판단이었죠.
Wheel & Brake

포르테쿱에는 개성 있는 알루미늄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포르테쿱에는 별모양의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블랙 플라스틱을 덧대어 멋을 살리고 있는데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솔직히 조금 값싸 보인다는 단점 때문에 그냥 블랙 페인트칠을 하는 건 어떨까 싶긴 하지만, 그 시도자체는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고요. 디자인도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타이어는 금호 솔루스 KH16으로 평범한 OEM타이어가 들어갑니다. 스포츠타이어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돈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차 아닙니까? 성능에서 모자람을 느낀 건 아니라서 나쁜 구성은 아닙니다.

그에 반해 브레이크는 성능이 조금 모자라다는 느낌이 큽니다.
뛰어난 성능의 포르테쿱 2.0이지만 특별히 큰 사이즈의 브레이크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레이크 성능은 아쉽습니다. 물론 평상시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제동 답력이 워낙 초기 작동 집중 타입이기 때문이죠. 반면 급하고 강하게 누르면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낍니다. 제동 성능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죠.
또한 고속에서 브레이킹 밸런스도 아쉽습니다. 160km/h로 고속 주행 중에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가 뱀 꼬리처럼 아주 살짝 좌우로 흔들거리며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수입차에서도 보이는 현상이긴 하지만, 애당초 차체 밸런스가 좋아졌던 포르테쿱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자세제어 안전장치인 VDC는 개입이 살짝 늦습니다. 이것은 스포티한 성향에 맞춰 운전자에게 많은 걸 맡기려는 배려일까요? 보통 뒤가 흐르면 짧고 빠르게 잡는 편인데 어느 정도 허용했다가 잡아 줍니다.
마지막으로 주차브레이크는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너무 뒤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다 평이 있었는데, 포르테쿱은 손에 닿기 편안 위치에 있습니다. 사이드 턴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주차브레이크가 잠긴 채로 주행을 하면 소리로 경보하는 기능이 없다는 건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안전띠를 안 매도 불빛만 들어올 뿐 소리로 경고하지 않습니다.
Option

만일 조금 더 가치 있는 포르테쿱을 원하신다면 레드스페셜을 꼭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포르테쿱의 옵션이 부족하다는 건 아닙니다. 물론 내비게이션은 없고, 에어컨도 수동식이라서 화려한 건 아니지만, 무난한 성능의 mp3 CD 오디오와 USB/AUX 포트, 버튼 시동 스마트키, 후방 주차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에어백, VDC가 모두 기본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구성은 풍부합니다. 더군다나 내비게이션이나 선루프는 개별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정말 괜찮은 포르테쿱을 원하신다면 레드스페셜 옵션을 꼭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100만원이상 더 소모되지만,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풀오토 에어컨, ECM 룸미러와 하이패스 단말기, 풀 가죽시트, 6:4폴딩 시트 등 정말 필요한 장비까지 모두 들어있습니다. 근데 적어도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폴딩 시트는 기본으로 달아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해서 살펴본 기아 포르테쿱, 생각보다 쿠페를 타는 맛이 있었습니다.
포르테쿱을 타기 전에는 그냥 문 2개짜리 포르테 정도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포르테쿱은 진지하게 쿠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천만원짜리 차치곤 고급스럽지 못하는 건 이해한다지만 차량 마무리가 꼼꼼하지 못해 불편을 야기했다는 건, 이게 무슨 이탈리아 차도 아니고 조금 더 신경써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차의 파워에 비해 고속주행이 뒷받침 못한다는 점도 분명 철없이 악셀을 밟아댈 일부 젊은 오너들을 생각하니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 만큼 포르테쿱은 멋있고, 생각보다 코너링 성능도 좋았으며, 가속 성능도 뛰어나 ‘오! 재밌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벨로스터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존 투스카니 오너들을 흡수할 만한 능력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포르테쿱을 구입하시는 분께는 레드스페셜을 꼭 옵션으로 집어넣고, 6단수동변속기로 선택하는 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작성 후 알고보니 이런 선택은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안타깝습니다.) 패들쉬프트까지 있는 자동변속기이지만 직결감이나 운전 재미는 수동변속기만 못하며, 레드스페셜 옵션은 당신의 포르테쿱을 조금 더 멋있고 고급스러우며 쓸모 있는 차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는 기아 포르테쿱 2.0 오토

시승차량 : 기아 포르테쿱 2.0 + 6단 자동변속기 + 선루프
장점 : 포르테쿱만의 멋지고 개성 있는 디자인, 2.0 모델의 차별화, LED램프 사용으로 시인성 증가, 인테리어 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 스포츠카에 가까운 시트, 좋은 버튼 위치, 폼 나는 2도어, 쿠페치곤 풍부한 수납공간, 의외로 넓은 뒷좌석, 가벼운 공차중량과 2.0 세타엔진의 호쾌한 주행능력, 빠른 가속력, 패들쉬프트 장착으로 재밌어지고 스포티해진 6단 자동변속기, 연비도 좋다, 방음능력은 부실하지만 우렁찬 배기 사운드, 꽤 잘되어 있는 방청, 오히려 기존 버튼보다 좋은 핸들리모컨,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승차감이 좋은 서스펜션, 가벼운 움직임, 전차종 에어백, VDC 기본!, 멋진 알루미늄 휠, 비교적 어렵지 않은 옵션 선택
단점 : 레드 컬러 말고는 포르테와 그대로인 인테리어, 단색상 트립컴퓨터, 아직도 엉성한 인테리어 마무리, 수납공간에 대한 센스 부족, 잘 안 열리는 트렁크, 6:4폴딩 시트의 옵션화, 쏘나타와 엔진 차별이 없음, 느린 전자식 스로틀, -레버 부분에서 가죽 씹히는 느낌이 있는 가죽노브, 차라리 수동변속기 원추, 액티브에코의 부제, 부밍음, 텔레스코픽이 없는 차라니!, 아직은 더 다듬어야할 MDPS, 불안한 고속 안전성, 부족한 브레이크 성능, 각종 경고음이 없이 불빛으로만 작동, 정말 필요한 것들은 레드스페셜 패키지로 묶음 판매
추천! 이런 분들에겐 최고의 선택 : 저렴한 가격에 스포티한 성능을 누리고 싶은 운전자, 젊고 개성 있는 차를 원하는 운전자, 산길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 재밌는 차를 사고 싶은 운전자, 직접 정식 레이싱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 스포츠카에 근접한 차를 원하는 운전자 등
국내경쟁모델 : BMW 미니쿠퍼S, BMW 120d, 미쓰비시 랜서 등 (실질적 경쟁 상대 없음)
기아 포르테쿱 2.0 제원
길이 : 4,480mm
너비 : 1,765mm
높이 : 1,400mm
휠베이스 : 2,650mm
윤거(앞/뒤) : 1,642mm/1,646mm
바디 : 2도어 4인승 모노코크 쿠페
공차 중량 : 1,234kg (오토)
엔진 명 : 2.0 세타2엔진
엔진 형식 : 1,998cc I4형 멀티분사 가솔린 엔진, 16밸브 DOHC, CVVT(가변밸브타이밍) 등
엔진 출력 : 158마력/6,200rpm, 20.2kg*m/4,300rpm
보어 x 스트로크 : 86mm x 86mm
구동 : FF(프런트 엔진 프런트 구동)
트랜스미션 : 현대파워텍 중형 6단 토크컨버터 수동모드 자동변속기 / 6단 수동변속기
연비 : 13.1km/L (수동 14.4km/L)
CO2배출량 : 179g/km (수동 163g/km)
스티어링 : 랙앤피니언 기어 (속도 감응형 전기모터 파워어시스트)
서스펜션(앞/뒤) : 맥퍼슨 스트럿/CTBA(토션빔)
브레이크(앞/뒤) : V디스크/디스크(ABS, VDC 등)
타이어 : 금호 솔루스 KH16 (17) 215/45R 17
가격 : 15,750,000원(1.6GDI 럭셔리 수동)-17,150,000원(2.0 수동)-21,610,000원(2.0 자동 풀옵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