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의 대명사 볼보에서 고급차량인 S80을 다시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 전, 저는 이미 볼보 S80 T6을 주행시험장에서 타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어느 한정된 장소에서 시승이었고. 당시 시승 컨셉이 워낙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즐겨보는 시승인지라 S80의 성격이 스포츠세단의 잣대를 두고 평가했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볼보 S80은 가족과 함께하는 럭셔리 패밀리세단 클래스에서 경쟁하는 차이고 이 차의 목표도 애당초 스포츠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볼보 S80 D5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에는 이 녀석을 제대로 봐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안전에 대한 것은 워낙 유명했지만 사실 그것만이 볼보 브랜드의 모든 맛이라 부르긴 어렵지 않습니까? 어차피 자동차 시승에서 안전에 대한 확인에는 한계가 있는 법!(그렇다고 남의 차를 벽에 때려 막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걸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안전이란 걸 제외한 채 패밀리세단으로써 S80 D5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Exterior
아마 나중에 볼보 디자인에 대해 평가 받는 일이 있다면, 볼보 S80 시절이 가장 최고였다고 평할 것입니다.
이미 볼보 S80은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나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익숙하고, 지난 번 시승기도 있었기에 S80의 디자인 자체에 대해선 깊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볼보 디자인을 생각해봅시다. 그동안 볼보의 디자인은 그리 사랑받았다고 말하진 못했습니다. 과거 볼보라고 하면 참 재미없고, 지루하고 낡은 디자인이 상징 아니었습니까? 심지어 국내에서도 노년층에서 인기가 좋았죠, 사실 한때 합리적인 럭셔리 메이커라 불리던 볼보의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반성삼아 볼보는 그동안 디자인 컨셉을 크게 뒤집었습니다. 그릴을 확고히 하고 엠블럼을 키웠으며, 차량 옆 라인에 특유의 굴곡도 집어넣고, 패밀리룩을 맞추면서 볼보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이때 나온 차가 볼보 S40, S80, XC90 같은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부족했는지 XC60을 시작으로 이제는 디자인을 과장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확실한 캐릭터를 넘어 존재감이 생겼죠. 하지만 이 디자인을 모든 이들이 반기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너무 낯설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일 볼보 역대 최고의 디자인을 평가하자면, 현재 판매되는 S80이 디자인되던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이때는 다양한 연령층을 모두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것이 적자 누적으로 포드에게 버림받는 시절에 나온 차라고 태클을 걸어도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볼보 S80의 지금 디자인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버티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S80은 보수적인 연령층도 커버하는 차량입니다. 그래서 현재 적당히 보수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쪽으로는 세련된 맛이 있는 S80의 지금 디자인은 매우 적절합니다. 물론 주목 받으려면 조금 도전적인 면도 필요합니다. 지금의 볼보처럼 말이죠. 사실 K7의 경우도 그래서 성공한 것 아닙니까? 하지만 그것이 정말 성공적인 디자인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Interior
인테리어 역시 외관과 비슷하게 세련되면서도 무난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볼보가 새로운 S40을 발표할 당시 센터페시아가 대시보드에 따로 떨어뜨리고, 인체모양의 공조장치 버튼을 만드는 등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충격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현재도 볼보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많은 메이커에 벤처마킹 대상이 되었죠.
당연 패밀리 룩의 효과로 S80도 같은 디자인 컨셉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S40처럼 충격적이진 않습니다. 물론 이제 익숙해지고 흔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한데요. 여기에 S80의 외관과 마찬가지로 분명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은 무난하게 묻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우드 장식을 최대한 튀지 않게 마무리한 것은 볼보만의 차분한 디자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소재도 훌륭합니다. 물론 화려한 투톤컬러의 T6을 직접 대고 비교한다면, 온통 블랙의 D5가 약간 저렴한 소재를 쓰지 않았는지 의심되긴 합니다만 S80과 비교되는 경쟁차와 비교한다면 또 나쁘지 않습니다. 특별히 가죽 마감이나 리얼 우드 장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레탄 장식은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만족스러우며 가죽 마감도 나쁘지 않은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인테리어 전반적인 마무리 역시 럭셔리 메이커와 견주어도 될 만큼 훌륭합니다.

반면 샤프한 디자인이 운전시야에는 아쉬움을 만들어냅니다. 요즘 차들이 다 그랬죠. 하지만 S80 D5에겐 첨단 장비들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건 쿠페를 흉내 내고 창문을 얇게 만드는 요즘 세단들의 디자인이 가지는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볼보 S80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운전 시야가 넓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사이드미러의 크기도 작은 편이죠. 하지만 안전하면 볼보 아니겠습니까? 그에 따른 대응은 충분합니다. 일단 전후방 센서를 모두 갖춰 그 위치를 센터 모니터를 통해 경보해주며 후방 카메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뿐만 일까요?
볼보가 시트에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드는 메이커이기 때문에, 리어 시트의 헤드레스트가 무식할 정도로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후방시야에는 방해가 되죠. 그러나 운전석에서 헤드래스트를 앞으로 젖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죠? 이외에 당연히 후방 커튼은 R기어만 넣으면 알아서 내려가니 문제될 건 없고요.
또 있습니다! 이제 볼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LIS)도 운전 시야를 보강해주는 기능입니다. 대부분의 사이드미러는 가까이 있는 옆에 차량이 사라져 버리는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볼보는 바로 이 사각지대 근처에 물체가 있으면, 사이드미러 안쪽에 있는 불빛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물체가 있다는 걸 알아챌 수가 있습니다. 차선 바꿀 때 정말 편하죠. 아마 이 장비는 워낙 편리하기 때문에 볼보 라이선스만 풀린다면 곧 전 세계 차량에 표준화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차량용 시트 분야에서는 볼보가 최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위 멘트를 보고 이 뚱뚱하고 평범한 시트가 얼마나 대단할까 의심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볼보 S80 T6에서 강조한 것처럼 S80의 시트는 승차감도 좋고 홀딩능력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새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트는 운전자를 전혀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슨 쿠션 장치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몸이 가뿐할 정도였죠. 얼마나 잘 만든 시트인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능성도 좋습니다. 운전석에는 모든 움직임으로 전동으로 조절하며 운전 포지션을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도 있습니다. 아참 참고로 안전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볼보인지라 헤드레스트는 전혀 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수석 운전자의 경추 역시 절대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볼보의 생각이죠.
마지막으로 트렁크는 역시 넉넉했으며 시트 폴딩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트렁크 공간 자체가 인상적으로 큰 것은 아니었으나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기능적으로나 마무리나 이 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볼보 S80의 트렁크가 동급 최고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S80에는 뒷좌석 시트 폴딩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럽차를 중심으로 국산차에서도 승용차의 시트 폴딩 기능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차로 갈수록 뒷좌석 시트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S80은 고급차임에도 불구하고 시트 폴딩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차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단 이로 인해 뒷좌석 열선의 등받이 부분이 빠지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쏘나타는 그런다고 하네요.)
Engine
S80 D5의 디젤 엔진은 5기통 2.4 트윈터보 엔진입니다. 하지만 체감 상으로 2.4라고 믿기 힘듭니다.
일단 이 독특한 엔진의 구성을 말하기 전에 먼저 S80 D5를 직접 타본 소감부터 말하겠습니다. S80 D5는 엄청난 힘을 자랑했지만 스포티하다고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태생이 디젤엔진이기 때문에 엔진반응이 느리다는 쪽에 가깝고, 볼보의 스로틀 세팅은 차분한 출발에 맞춰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죠. 사실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볼보는 T6 모델을 따로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리성이라는 요구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아니 그런 걸 꼭 감안하지 않더라도 D5의 엔진의 출력 부분은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힘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 초반부터 꾸준하게 나오는 풍부한 토크를 배경으로 시내에서 가속하거나 추월하는데 있어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특히 악셀 세팅이 무겁지 않고 부드럽지만 이 넉넉한 힘을 경망스럽게 사용하기 않고 부드럽게 사용한다는 점은 고급차로써 역할도 충실합니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도 S80 D5는 만족스럽습니다. 한 번 파워가 붙어 나간다면, 폭발적인 토크감이 시원하게 밀어줘 꾸준한 가속력을 이뤄내기 때문이죠. 비록 고속에 약한 디젤이지만 적어도 170km/h까진 갈증이 없이 밀어줍니다. 물론 그 이상은 조금 둔해지긴 해도 꾸준히 밀어줄 수 있는데 시험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작 2.4 디젤엔진에서 이정도 나온다는 것에 대해선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물론 이런 건 유럽에서 저배기량 디젤엔진은 흔한 모습으로 디젤 특유의 높은 힘을 믿고 운전재미는 포기한 경제형 모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S80 D5를 그런 류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의문점이죠.
그 비결은 배기량은 2.4이지만 싱글터보가 아닌 직렬형 트윈터보를 장착하여 출력을 보강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터보2개로 구성된 직렬형 트윈터보는 배기매니폴드를 1번째 소형터빈에 먼저 연결하여 터보렉을 줄이면서 초반 파워를 잡는데 쓰게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온 배기가스를 2번째 대형터빈을 거쳐, 배기가스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작동을 시작해 최대 파워를 올려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실 직렬형 트윈터보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이외에 5기통이라는 것도 참 특이한 구성입니다. 눈썰미 있는 몇몇 분들은 아마 벤츠에서 가져온 쌍용의 5기통 엔진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승용차 중에 5기통 디젤엔진은 아마 볼보가 유일합니다. 그럼 왜 볼보는 점화방식부터 어려운 5기통을 선호할까요? 작은 엔진룸 안에 6기통은 너무 크고, 4기통은 진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가로로 배치된 V6 디젤엔진도 현대 베라크루즈와 르노, 푸조 계열 빼곤 거의 없을 정도이죠. 그만큼 부피가 큰 디젤엔진을 가로로 집어넣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Transmission
한편 이번 S80 D5의 자동변속기에는 스포츠모드인(S모드)을 추가되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고요? 네, 사실 기어레버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니 트랜스미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도 거의 바뀌진 않았습니다. 특별한 구석 없이 무난한 성능을 자랑하는 6단 자동변속기는 고급차답게 편안한 운전을 지향하는 변속기로 조작감이나 변속 반응이 부드럽고 무난하다는 것은 기존 S80과 다르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S모드를 활성화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일단 D모드에서 +와 -를 사용할 수 있는 수동모드로 놓으면, 수동모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S모드가 됩니다. 이는 계기판을 통해 표기하며 S모드는 분명 자동으로 변속합니다. 물론 수동모드가 원한다면 +나 -로 조작하면 수동모드로 바꿀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S모드로 돌아온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S모드는 변속기 소프트웨어를 스포티하게 변경되는 모드입니다. D모드가 일반적인 차처럼 항속기어를 찾아하는 연비형 세팅인 반면 S모드는 스로틀에 맞춰 언제든지 튀어나갈 수 있는 기어를 물고 있으며, 엔진 RPM도 높게 유지합니다. 여기에 브레이크만 밟아도 차가 알아서 기어를 내리며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합니다. 꽤나 적극적이죠.
그럼 S80 D5의 자랑인 연비 이야기를 해봅시다.
디젤엔진과 FF구동을 택해서 가장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바로 연비 아니겠습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여 S80 D5의 연비 역시 좋습니다. 일단 제가 탈 때 S80 D5는 10.5km/L의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아참! 오해하시겠네요. 이 연비는 악셀을 깊게 밟아가며 성능을 테스트했을 때 나온 연비입니다. 그럼에도 연비가 한자리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참고로 본격적으로 연비 운전을 했을 때는 17km/L 정도의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랜저만한 차에 웬만한 소형차 이상의 연비를 뽑을 수도 있는 셈이죠. 이래도 디젤 승용차가 매력이 없습니까?
NVH
S80 D5의 NVH 차단능력에는 엔진이 약간 시끄럽지만, 고급차로 쓰기에는 충분합니다.
일단 가솔린이 아닌 디젤인 관계로 손해 보는 점은 많습니다. 디젤 특유의 겔겔겔거리는 소리는 실내에서도 은은하게 들려오며 약간의 진동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정도가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우월한 것 또한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아무래도 엔진 자체의 정숙성보다는 방음에 대한 노력에 얻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준 프리미엄을 주장하는 볼보의 플래그쉽인 만큼 방음재에 신경 쓸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하부나 풍절음의 유입을 잘 차단할 수 있었겠죠?
한편 시승차에서는 2250rpm 시점에서 배기구 쪽에서 부밍음이 발생했는데, 이건 시승 내내 느끼지 못하다가 거의 막판에 들었다는 점에서 시승차의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여 생긴 소음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승 당시 날씨가 영하권으로 매우 추웠다는 걸 감안할 때 정상적인 조건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요.
Steering
볼보 S80 D5의 스티어링 휠은 무게감을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볼보 S80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 전체가 우드 장식으로 덮여진 형태로 멋이라는 부분에 중점적으로 치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티어링 안쪽은 가죽으로 울퉁불퉁하게 마감되어 있어 제대로만 잡고 있다면 미끄럽진 않습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각종 버튼이 큼직큼직해 사용하기 좋은 것도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에 반해 텔레스코픽(앞뒤 거리 조절)은 있는데, 수동식이라는 점은 이 차의 급에선 아쉬운 구성입니다.
볼보 스티어링 휠에는 재밌는 기능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볼보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직접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시보드에 액정을 통해 메뉴에 들어가면 스티어링 휠 세팅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low로 설정하면 가벼워지고 high로 설정하면 무거워지죠. 당연히 주행 중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차량이 정차만 한다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어 운전 환경이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미들 기준으로는 세팅은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살짝 가볍습니다. 하지만 ‘high’모드를 선택한다면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high라고 해서 저속에서 운전이 힘든 건 아니며, 조금 더 짱짱한 느낌을 받는 정도의 변화입니다. 반대로 ‘low'를 선택하면 확실히 가벼워져 시내와 주차가 정말 편리해집니다. 아참 혹시 오해할까봐 추가하는데 속도에 따라 무게가 변하는 속도감응형은 어떤 모드에서나 다 작동합니다.
이외에 구동방식과 타이어 성능의 차이로 T6처럼 노면을 타거나 회전반경이 커지는 문제는 D5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대체로 어디서나 편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Suspension

하지만 주행 안전감을 따져보면 꽤 괜찮습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갖췄음에도 의외로 차량 자세는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출렁거림이 심하지 않으며, 코너를 돌 때도 생각보다 차가 쏠리지 않습니다. 덩치도 있고 공차중량도 있는 대형차인데다가, 앞이 무거운 디젤엔진이고 Four-C 같은 가변 댐퍼가 없음에도 여기까지 해준다는 게 대단하네요. 그 덕에 고속안전감도 수준급 이상입니다.
Wheel & Brake

S80 D5의 휠은 T6처럼 크지도 멋지지도 않습니다. 17인치이면 조금 작다고 봐야죠. 그래도 일단 연비 중심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나쁜 사이즈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타이어는 꽤나 스포티한 컨티넨탈 콘티 스포츠 컨텍트3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T6의 피렐리 P제로 로쏘처럼 빙판길에 약하지 않았으며, 시승할 당시에는 빙판길이 많아서 이 구성이 더 반가웠습니다.
브레이크 역시 특별히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제동력에 대해 저속에서나 고속에서 모두 불만은 없었습니다. 제동 답력은 꽤나 초반 응답 집중형에 가까운데 그 정도가 급한 편은 아니며, 제동 성능을 속이려는 의도보단 반응성을 날카롭게 하기 위한 세팅으로 설정한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내 오너들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Option
역시 안전 옵션에는 최강자답습니다. 하지만 옵션이 풍부하진 못합니다.
일단 D5가 가격적으로 저렴한 만큼 지난 번 T6보다 옵션이 조금 빠지는 면도 있습니다. 당연 T6의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대신 거리 조절 기능이 없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달리죠. 물론 최근 나오는 시티세이프티나 보행자추돌방지 시스템 같은 혜택도 빗겨갔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안전 중심의 설계를 시작으로, 풀 에어백, 차량 자세제어장치를 포함하여, 이미 소개한 BLIS(사각지대 경보장치),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여 경보해주는 운전자 경보 시스템 등 안전 옵션에 대해선 이미 훌륭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만 편의장비에서 따지자면 아쉬움은 남습니다. 물론 뒷좌석 커튼이나 HID 램프, 스마트키 등 편의장비에서 부족한 건 아닙니다. 다만 다른 볼보들이 눈치가 보일 뿐이죠. S80이 기함모델임에도 불구하고 XC90처럼 다인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물론 S80의 오디오 성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USB 단자 등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갖추고 있죠. 다만 그보다 더 좋은 제품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한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또한 이 정도 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뒷좌석 오디오 버튼이 없는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됩니다. 아무리 시트 폴딩 기능을 갖췄다곤 하지만, 이젠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V8도 안 파는데 눈치 볼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이외에 볼보의 모니터는 팝업식으로 볼보는 운전 시야를 뺏기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런 형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정에 맞춰 장착한 지니 내비게이션이 터치 방식이라 약간 아이러니한 구성을 만들고 말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이에 대응하여 리모컨도 제공하지만 이미 터치스크린에 보급된 만큼 볼보의 새로운 결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볼보 S80 D5는 어떤 차?
볼보 S80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볼보 S80을 국산차와 비교하지면 현대 그랜저와 제네시스 정도, 외제차로는 렉서스 ES와 BMW 5시리즈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비교했을 때 내용의 부족함이 없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사실 외제차 중에서는 국내 소비자 취향과 다르게 흘러가는 차량도 많았죠. 하지만 사뿐한 주행감과 패밀리카 위주로 만들고도 유럽적인 탄탄함도 갖추고 있어서 국내 소비자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 차량이 바로 볼보 S80 D5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출시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난 만큼 볼보의 밋밋한 맛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과 함께 볼보 아래 급 동생들과 비교했을 때도 옵션이나 구성 등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볼보 S80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개선도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한편 요즘 같이 북아프리카, 아랍권이 시끄러워지면서 기름 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충분히 매력적인 디젤 고급 세단도 하나의 매력적인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디젤 고급 세단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요즘 S80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까요?
간단히 정리하는 볼보 S80 D5
시승차량 : 볼보 S80 T6
장점 : 누구나 좋아할 디자인, 남들이 따라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실용적인 차다운 풍부한 수납공간과 깔끔한 마무리. 나쁜 운전시야를 커버하려는 첨단장비들이 많다, 장거리에서도 편안한 시트, 트렁크 시트폴딩 기능, 경제적이면서도 훌륭한 출력의 트윈터보 디젤 엔진, S모드가 추가된 변속기, 무게감을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승차감과 주행안전성 모두를 만족하는 서스펜션, 전체적으로 무난한 성능의 타이어, 반응 좋은 브레이크, 풍부한 안전 옵션
단점 : 하지만 예전 볼보처럼 밋밋함이 남아있다, T6에 비한다면 약간 부실해짐, 도어 수납공간의 아쉬움, 요즘 차답게 답답한 운전시야, 약간 엔진 자체에 진동이나 거친 느낌이 남아있다, 정숙성에서는 아쉬움이 발생, 텔레스코픽이 수동, 작고 멋지지 않은 휠, 오히려 아래급보다 부족한 안전, 엔터테인먼트 옵션
국내경쟁모델 : 현대 그랜저, 현대 제네시스, 기아 K7, 알페온, 벤츠 E220CDI, BMW 520d, 아우디 A6 3.0 TDI, 렉서스 ES350, 크라이슬러 300C 디젤, 재규어 XF 30D, 캐딜락 CTS 3.0, 포드 MKS, 혼다 레전드, 인피니티 M37 등
볼보 S80 D5 제원
길이 : 4,851mm
너비 : 1,861mm
높이 : 1,493mm
휠베이스 : 2,835mm
윤거(앞/뒤) : 1,588mm/1,585mm
트렁크 공간 : 422L
바디 : 4도어 5인승 모노코크 세단
공차 중량 : 1,725kg
엔진 명 : D5
엔진 형식 : 2400cc I5형 커먼레일 디젤 엔진, 직렬형 트윈터보 등
엔진 출력 : 205마력/4,000rpm, 42kg*m/1500~3,250rpm
보어 x 스트로크 : 81mm x 93.15mm
구동 : FF(프런트 엔진, 프런트 구동)
트랜스미션 : 6단 기어트로닉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수동모드, 스포츠모드)
연료탱크 : 70L
제로백 : 8.5초
연비 : 13.3km/L
CO2배출량 : 202g/km
스티어링 : 랙앤피니언 기어 (속도 감응형 전기모터 파워어시스트)
서스펜션(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코일 스프링, 쇽 업저버
브레이크(앞/뒤) : V디스크/디스크(4채널 ABS, DSTC, RSC 등)
타이어 : 컨티넨탈 콘티 스포츠 컨텍트3 225/50R17
가격 : 5,71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