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자동차 문화는 후진국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산업 선진국입니다. 이미 현대, 기아 등 국산차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다양한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로 볼 때 자동차 자체의 품질이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은 엄청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자동차 문화는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부족한 시민의식과 ‘빨리빨리’주의가 규칙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운전 태도도 자동차 문화의 발전에 저해 원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 말고도 우리는 자동차를 사지만, 자동차로 즐기는 것이 없다는 것도 자동차 문화가 절대로 발전할 수 없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기지 못하니까요.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동차는 다양성이 부족합니다. 세단, 무채색이 유행하죠. 이런 건 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성격 탓도 있겠지만, 자동차를 형식적이고 자기과시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합법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레이스입니다. 쉽게 말해 자동차 레이스는 스포츠입니다. 실제 참여하는 사람도 밖에서 보는 사람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터스포츠 실정은 너무나도 처참하죠.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그 현실을 살펴보고 어떤 개선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볼까 합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 부족
위 사진 속은 국내 최대의 프로 레이싱 대회인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4전 관람석입니다. 저게 현실이죠. 지난 번 사진을 통해 보여준 아마추어 레이스인 스피드페스티벌의 경우 저것보다 훨씬 더 처참했습니다. 관람석엔 아무도 없었죠. 이게 바로 무관심한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F1을 치룬 국가입니다. 물론 올해도 F1이 개최되고요.
작년에는 모터스포츠에 1g의 관심도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세계적인 레이스인 F1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사실 F1 개최는커녕 세계에서 열광하는 자동차 레이싱을 국내에서 개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2010 전남 영암에서 F1을 한다고 했을 때, 정말 레이싱을 사랑하는 자동차 마니아들도 실패를 예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레이싱을 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거니와 처음 진행에 의한 엉성한 진행, 시설물의 미 완공, 수도권과 너무 먼 위치 등 불안한 요소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최고의 레이스라는 기대심과 뒤늦게나마 실시된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슈마허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무려 결승 관중만 10만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더군다나 그 날은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쏟아져 레이싱을 보기 최악의 날씨였다고요! 그럼에도 경기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몇 없었습니다. 분명 그 전날에 있어 예선전에도 도로가 포장이 안 되어 먼지가 휘달리고, 사람들이 밀려 극심한 교통체증이 있어 좋은 인상이 남았을 리가 없었음에도 말이죠.
이로 볼 때 우리나라도 레이싱에 가능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스포츠 관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수준이 높은 경기라고 하면 새벽에 TV를 틀어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시청하고, 농구장, 야구장에 가서 리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입니다. 월드컵 때는 미친 듯이 거리로 나와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나라이죠. 당연 F1로 보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레이싱을 즐길 마인드가 있습니다. 다만 그걸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거죠.
그럼 우리나라의 잠재적인 관중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면 될까요?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홍보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레이싱의 긍정성을 알리고 레이싱을 관람하는 것에 대해 즐기는 걸 알리면 됩니다. F1의 경우도 세계가 열광하는 세계 3대 스포츠이라는 것 때문에 관람객이 몰린 게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국내 모터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잠시 동안이지만 K리그의 팬들이 급증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기대만큼 재미가 없어 빠져나가긴 했지만, 그 때 당시 축구에 대한 관심을 크게 올린 것은 사실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은 F1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은 더 할 수 있죠.
바로 이때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레이싱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그걸 국내 모터스포츠 관객 확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관람석이나 문화 등의 개선도 필요하겠죠.
이미 한 팀은 관람객을 색다른 방법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팀EXR106의 포토섹션 시간입니다. 저 엄청난 사람들 보이시죠? 대부분이 류시원 감독 겸 선수를 보러온 일본 팬들입니다. 단순히 그의 얼굴과 달리는 모습을 보겠다고 이 먼 한국까지 와서 그것도 태백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까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멀고 구경거리가 없다고 오지 않은 태백에서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요? 이게 다 류시원 감독 겸 선수가 충분히 관광 코스를 마련하고 준비하고 홍보까지 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공짜로 이뤄지는 일은 아니죠. 그만큼 준비가 된다면 우리도 가능합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수준?
K리그의 예를 볼 때 국내 모터스포츠의 수준에 대해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높은 편은 아닙니다. 당연히 F1이나 세계적인 경기 같은 수준은 나오지 않겠죠. 이건 우리나라에 레이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도 몇 개 없고, 특별히 국가적인 지원이 탄탄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레이싱이라는 것이 펼쳐지고 있다면 수준이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물론 솔직히 조금 안다는 사람들이 국내 레이싱 수준에 대해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 레이싱 선수 중에 연예인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김진표, 류시원, 이세창, 이화선 등 이름만 대고 알 수 있는 연예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건 정말 경험이 없기에 느끼는 착각일 뿐입니다.
예로 이화선 선수나 류시원 감독 겸 선수, 이세창 감독 겸 선수는 거의 연예인 직업을 포기하고 활동할 정도로 거의 사력을 다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중 몇몇은 연예인보단 레이서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한 직업이 아닙니까?
특히 위 사진을 보세요. 요즘 상위권에서 자주 얼굴을 보이는 김진표 선수의 경우 후드가 앞 유리를 가려버렸지만, 끝까지 달리는 모습은 그들이 레이싱을 취미나 장난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류시원 감독 겸 선수가 큰돈을 써가며 팀EXR106 레이싱팀을 꾸리는 것도 이건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를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팀EXR106의 역할이 크군요. 바로 올해부터 슈퍼 루키 프로젝트라고 해서 레이싱팀이 직접 의지가 있는 레이서를 키우는 오디션을 개최하였습니다. 앞으로 매년 실시하고, 그 규모를 팀 하나에서 CJ슈퍼레이스 전체로 확대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죠.
지금까지는 레이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자기 스스로 카트이나 아마추어 경기 등을 나가면서 실력과 경험을 쌓고, 그걸 바탕으로 자기 스스로 PR을 통해 레이싱팀에 들어가는 방식이었기에 진입의 장벽이 높았습니다. 결국 그 사이 가난하지만 훌륭한 꿈나무들은 레이싱을 포기했겠죠. 하지만 이 장벽이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무한경쟁의 시대가 오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레이싱 수준은 높아집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 자동차 레이싱 문화는 매우 낮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나라입니다.
이제 F1과 세계적인 규정을 가진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을 가진 우리나라가 어떻게 국내 모터스포츠에 접근 시키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더 이상 ‘나는 자동차는 좋아하지만, 자동차 레이싱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응원하면서 조금 더 자동차 레이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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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19:13
2011/03/17 19:13





